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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산 금정구 예원여자중·고등학교. 음악실에서 옥구슬 같은 노래소리가 울려 퍼졌다. 바로 옆 컴퓨터실에선 희끗희끗한 머리에 주름살이 보이는 학생들이 선생님 설명에 따라 컴퓨터 그림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었다.
이곳은 우리네 어머니들이 어릴 적 못 다한 학업을 하는 공간이다. 같은 반이라도 나이는 천차만별! 예순이면 거의 막내급이다. 국어부터 영어·수학·과학 수업 여느 중·고등학교와 다를 게 전혀 없다. ‘할매니얼’ 3회는 예원여자중·고등학교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.
부산 예원중·고등학교 어머니들이 신조어 퀴즈를 풀고 있다. 왼쪽부터 하정자(74), 심석란(78), 장향숙(70) 씨. 이우정 PD
2년 전 입학한 장향숙(70) 할머니. 어느 날 중학교 2학년 손자가 자신의 과학 교과서를 보고 “할머니가 왜 나랑 같은 책을 갖고 있어?”라고 물었다. 이때 장 할머니는 손자에게 학교에 다닌다고 ‘고백’했다. “내가 맏이라 어릴 적부터 늘 동생들 챙기느라 내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.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배울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.” 할머니의 열정에 감동한 손자는 전보다 더 열심히 학업에 매진 중이라고.
다양한 과목 중 국어를 가장 좋아한다는 어머니들. ‘속담 이어말하기’ 코너에서 그 실력을 맘껏 뽐냈다. 제작진이 준비한 30여 가지 속담 문제가 동이 나서야 게임이 끝날 정도였다. 요즘 젊은 층이 많이 쓰는 신조어 퀴즈 시간에는 영어가 섞인 줄임말에 당황하며 두 손을 들기도 했다. 예원여자중·고등학교 어머니들의 신나는 퀴즈 대결과 학교 생활 뒷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‘국제신문’과 네이버 TV에서 확인할 수 있다.